마음을 연다는 건

예전에 어머니와 가까운 시장이라도 갈때면.
어머닌 온 동네 사람들에게 인사를 다하고 다니셨다.
몇 발자국 가지도 않았는데, 아는 사람 만나면 인사하고 한동안 얘기하시고,
또 가다 보면 또 만나서 얘기하고..
아는 사람도 많았지만, 그 집안 사정도 잘알고 계셨다.

나는 얼른 가고 싶은데, 어머니는 온동네 참견 다 하시면서 다니시니까.
좀 짜증도 났다.

그땐 몰랐지만 이제서야 좀 알것 같다.
어머닌 그렇게 사람을 사귀신 것 같다.
사람들은 자신을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.
자신의 아픔을 얘기하고 싶어하고,
좋은 일이라도 생기면,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.

오늘 아침을 먹으면서 옛일을 떠올려보니,
어머닌 사람들에게 마음이 열린 분이 셨던것 같다.

마음을 연다는 것이, 나를 보여주는 것만은 아닐것이다.
그사람에게 사소한 관심을 갖고 그 사람을 이해해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인 것 같다.

그렇게 오래 알았으면서, 이름 하나 제대로 묻지도 물어보려고도 못한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,
각박해진 세상에서 진정한 마음의 문을 닫고, 언어적 유희와 자기만족 만을 위한 삶이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서.
안타갑다.

나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았다 .
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했기때문에.
어머닌 평생을 두고 사는 법을 가르치셨는데. 난 이제서야 좀 알것 같다.

그리고, 나도 가끔은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물어봐주고, 들어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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